연구원 라운지

우리가 새벽에 혼자 있을 때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는 과학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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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랩 연구소 개소를 축하합니다..

저는 앞으로 여기에 올라오는 다양한 기이 현상들을 인간의 뇌과학과 심리학, 혹은 현실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볼까 합니다.

연구원분들께서도 늦은 밤 방 안에서 혼자 스마트폰을 보거나 잠들기 직전, 문득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강렬한 시선을 느끼고 등골이 서늘해져 뒤를 돌아본 경험이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흔히 이를 두고 영적인 존재나 귀신의 기척이라고들 하더군요.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이를 시선 감지 체계(Gaze Detection System)의 과잉 작동으로 설명합니다.

인류는 수만 년간 야생의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시야 가장자리에 아주 미세한 움직임이나 눈동자 모양의 대칭 패턴만 포착되어도 편도체가 즉각 공포 신호를 울리도록 진화했습니다..

즉 옷걸이에 걸린 패딩 점퍼의 주름이나 창문 블라인드의 틈새를 뇌가 포식자의 눈으로 오인하고 먼저 비상벨을 울리는 것이지요.

또한 노후화된 건물의 환풍기나 배관에서 발생하는 18.9Hz 부근의 초저주파는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안구와 공명하여 미세한 진동을 일으킵니다. 이로 인해 시야 구석에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는 듯한 착시가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방 안에서 느껴지는 시선의 99%는 여러분의 뇌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지극히 정상적인 착각이군요.

다만.. 제가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나머지 1%의 가능성 때문입니다.

우리 뇌의 무의식은 의식보다 훨씬 먼저 미세한 소음(바스락거림, 숨소리)이나 창문 틈의 그림자 변화를 감지합니다. 만약 환풍기 소리도, 옷걸이의 착시도 없는 완벽히 고요한 방 안에서 뇌가 끊임없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면.. 그때는 귀신이 아니라 실제로 창문 너머나 침대 밑에서 누군가의 진짜 눈동자가 여러분을 응시하고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듭니다.

오늘 밤 시선이 느껴지신다면 귀신 걱정을 하시기 전에 현관문 이중잠금과 창문 잠금장치부터 먼저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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