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암호 퍼즐 '시카다 3301'
2012년 1월 4일, 미국의 유명 익명 커뮤니티인 4chan 게시판에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적힌 기묘한 이미지 파일 하나가 올라옵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고도로 지능적인 개인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들을 찾기 위해 우리는 테스트를 고안했습니다. 이 이미지 안에는 숨겨진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내면 우리에게 오는 길을 알게 될 것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3301." 장난인 줄 알았던 네티즌 중 일부가 이 이미지 파일을 메모장으로 열어보았는데 파일 코드 맨 끝에 카이사르 암호로 된 문장이 숨겨져 있었고, 이를 해독하자 실제로 접속 가능한 다크웹 주소와 기괴한 퍼즐들이 연달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왜 단순한 인터넷 방탈출 게임이 아니었냐면요.. 퍼즐의 스케일과 요구하는 지식 수준이 일반인이 장난으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단서를 풀기 위해서는 고대 마야의 수 체계, 아서왕 전설,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사이버펑크 문학, 고전 음악, 심지어 현대 암호학과 스테가노그래피(데이터 은닉 기술)까지 통달해야만 했습니다. 더 소름 돋는 건 이 퍼즐이 모니터 안에서만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암호를 풀다 보니 특정 GPS 좌표들이 나왔는데, 무려 미국, 폴란드, 프랑스, 호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의 서울까지 전 세계 14개 도시에 실제로 QR코드가 인쇄된 매미 그림 포스터가 전봇대에 붙어 있었습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동시에 오프라인 요원을 움직여 포스터를 붙일 수 있는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집단이라는 뜻이죠.. 결국 수만 명의 도전자 중 극소수의 천재 해커들만이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는지.. 그 직후 시카다 3301 측은 "우리가 찾던 최고의 인재들을 모두 찾았다"는 공지를 남기고 홀연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후 2013년과 2014년에도 같은 날 새로운 퍼즐이 올라왔고, 특히 2014년에 공개된 '리베르 프리무스(Liber Primus)'라는 룬 문자 예언서는 전 세계 천재들이 10년 넘게 매달리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전체 페이지가 다 해독되지 않은 채 미제로 남아 있습니다. 과연 시카다 3301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국가 정보기관의 비밀 요원 채용 공고였다는 가설부터, 세계를 움직이는 비밀 결사단 혹은 다크웹 해커 조직이었다는 설까지 수많은 추측만 난무할 뿐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이들의 진짜 목적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여러분은 저 매미 문양 뒤에 숨은 조직의 정체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몰래 선택받은 소수만이 아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