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밤바람 차가워지니까
지난번에 시골 할머니댁 가서 들었던 무서운 얘기가 생각나서 올려봐요ㅠㅠ
저희 친할머니댁이 가로등도 몇개 없는 진짜 완전 산골짜기 시골이거든요ㄷㄷ
밤 9시만 넘어도 밖이 진짜 먹물 뿌려놓은 것처럼
시커멓고 고라니 울음소리랑 풀벌레 소리밖에 안나서
저녁에는 마당 화장실 가기도 무서운 곳이에요..
근데 할머니가 밤에 주무시기 전에
꼭 마당에 있는 신발들을 전부 현관 안쪽으로 들여놓고
심지어 신발코가 방 안쪽을 향하게 거꾸로 돌려놓으시더라고요??
제가 왜 매번 그렇게 하시냐고 여쭤봤더니
할머니가 정색하시면서
옛날부터 시골에서 내려오는 얘기를 해주셨어요ㅠㅠ
시골에서는 밤 12시 넘어서 마당 쪽에서 가족이나 아는 사람 목소리로 아무개야~ 하고 이름을 불러도
절대 대답하거나 문을 열어보면 안된대요ㄷㄷ
진짜 사람이 급한 일로 찾아온 거면
문을 두드리거나 왜 왔는지 용건을 말하지
그렇게 가만히 서서 이름만 부르지는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산에서 내려온 잡귀가 사람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내서 부르는 건데
거기다 대고 어 왜~ 하고 대답하는 순간
그 집 사람 혼을 빼가거나 신발을 신고 방 안으로 들어온대요ㅠㅠㅠ
그래서 신발도 밖에서 신고 들어오지 못하게 방향을 거꾸로 돌려놓는 거라고 하셨어요;;
근데 더 소름돋는건 할머니가 젊으셨을때 실제로 겪으신 일인데..
어느 날 새벽에 아기가 울어서 달래고 계시는데
마당 우물가 쪽에서 한달 전에 돌아가신 앞집 할머니 목소리로 할머니 이름을 세번이나 부르더래요ㄷㄷ
할머니가 순간 등골이 오싹해져서
아기 입을 손으로 막고 숨도 안쉬고 버티셨는데
밖에서 한참 동안 사박사박 마당 흙 밟는 소리가 나더니 방문 바로 앞에서 딱 멈추더래요..
다음날 아침에 해 뜨고 방문을 열어보니까
마루 바로 밑에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낡은 짚신 한짝이 방문 쪽을 똑바로 향해서 놓여있었대요ㅠㅠㅠ
할머니한테 그 얘기 들은 날 밤에 바람 불어서 창문 덜컹거릴때마다 누가 제 이름 부를까봐 이불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이어폰 끼고 잤어요ㄷㄷ
다른 연구원분들도 시골 할머니한테 들은 이런 미신이나 금기 같은거 있으신가요..?
아 쓰다보니까 또 무서워지네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