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일본 히로시마현에서
일가족 4명과 반려견이 하룻밤 사이에 흔적도 없이 증발했다가
1년여 만에 발견된 실제 사건 기록을 공유합니다.

사건은 2001년 6월 3일 밤부터 6월 4일 새벽 사이..
히로시마현 세라군 세라초에 거주하던 야마가미(山上) 일가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안주인이었던 야마가미 준코(51) 씨는 6월 4일 아침
회사에서 중국으로 사원여행을 떠나기로 예정되어 있었고
딸 치에(26) 씨는 전날 밤 9시경 직장 동료를 바래다준 뒤
화장품을 가지러 집에 간다는 말을 남기고 헤어진 상태였습니다.
근데.. 여행 당일 아침 집합 시간이 지나도록 준코 씨가 나타나지 않았고
걱정이 된 직장 동료와 친척이 집을 방문했다가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수사 결과 가장인 야마가미 마사히로(58) 씨와 아내 준코(51) 씨,
할머니 사에구사(79) 씨, 딸 치에(26) 씨는 물론
기르던 반려견(레오)까지 모두 한날한시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시 경찰이 확인한 사건 현장은
외부 침입이나 범죄 정황이라고 보기엔 기이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집안에는 싸운 흔적이나 혈흔이 전혀 없었을 뿐더러
준코 씨가 사원여행을 위해 준비해 둔 여행 경비 15만 엔과 통장,
휴대전화, 면허증, 가장의 삐삐 등 귀중품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실내등이 켜진 채 다음 날 아침 식사까지 고스란히 준비되어 있었고
현관문은 잠겨 있었으나 뒷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일상복과 외출용 신발은 집안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오직 파자마 등 잠옷과 현관의 샌들
그리고 마사히로 씨의 승용차만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6월 3일 밤 10시 50분경
차 문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의 증언과
다음 날 새벽 4시 신문배달원이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실종 시간대는 그 사이 약 5시간으로 특정되었습니다.
기동대와 헬리콥터까지 동원된 수색에도 단서를 찾지 못해 미궁에 빠졌던 이 사건은
약 1년 3개월이 지난 2002년 9월 7일 뜻밖의 결말을 맞이합니다.
가뭄으로 세라초 인근 교마루(京丸) 댐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호수 바닥에 뒤집혀 있던 마사히로 씨의 차량이 발견된 것입니다.

차량 내부에서는 실종된 일가족 4명과 반려견의 시신이 모두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차 키가 그대로 꽂혀 있었던 점과 가족 전원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던 점
그리고 가장에게 고민거리가 있었다는 주변 증언 등을 토대로
이 사건을 동반자*로 결론짓고 종결했습니다.
하지만 공식 결론 이후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남아 미스터리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첫째는 동기와 동의 여부입니다.
일가는 금전적 문제나 주변 트러블 없이 원만했으며
사원여행을 앞둔 어머니나 약혼자와 결혼을 앞둔 초등학교 준교사 딸이
극단적 선택에 순순히 동의했을 리 없다는 점입니다.
부검 결과 수면제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는데
발견 당시 가족 전원이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탈출을 시도한 흔적조차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문으로 꼽힙니다.
둘째는 심야 급박한 외출에 의한 단순 추락 사고(교통사고설) 가능성입니다.
밤중 할머니나 반려견에게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이 발생해
잠옷과 샌들 차림으로 다급히 병원으로 향하다가
어두운 댐 도로에서 운전 실수로 추락해
거꾸로 처박히면서 미처 탈출하지 못했다는 가설입니다.
아침 식사와 여행 자금까지 모두 챙겨둔 평범한 일가족이
도대체 왜...
한밤중에 잠옷 차림으로 반려견까지 태운 채 차를 몰고 나갔는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