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연구실

(약스포주의) 호러 끝판왕이라 불리는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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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서 멘탈 갈리는 공포영화 추천해달라고 하면 항상 상위권에 꼽히는 2008년작 프랑스 영화 마터스(Martyrs) 오랜만에 다시 봤습니다

참고로 2015년에 나온 미국 리메이크 버전은 원작 맛을 1도 못 살린 순한맛 망작이니까 보실 분들은 무조건 2008년 파스칼 로지에 감독 오리지널로 보셔야 합니다ㅋㅋ

일단 이 영화는 흔히 생각하는 귀신 튀어나와서 깜짝 놀라게 하는 그런 부류가 아닙니다

점프스케어는 초반부에만 살짝 있고 중반 넘어가면 거의 없다시피 해요

대신 스플래터랑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가 섞여 있어서 피 튀기고 살점 나가는 고어 수위는 진짜 별 5개 만점에 5개입니다..

본인은 워낙 면역이 돼 있어서 어제도 치킨 뜯으면서 무덤덤하게 봤는데 이런 거 내성 없으신 분들은 보다가 속 울렁거리고 최소 일주일은 내상 입을 수 있으니까 주의하셔야 합니다

처음 30분 동안은 어릴 때 정체불명의 장소에 감금당해 학대받다가 탈출한 루시가 성인이 돼서 가해자 가족을 찾아가 몰살하는 내용이라 전형적인 복수 스릴러 겸 크리처물처럼 흘러갑니다

근데 루시 친구인 안나가 그 집 지하실에서 비밀 통로를 발견하는 순간부터 영화 장르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꺾여버려요..

이 영화가 단순한 B급 고문 포르노(호스텔이나 쏘우 시리즈 같은 거)랑 궤를 달리하는 이유가 바로 후반부 때문입니다

피해자를 괴롭히는 주체가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아니라 사후세계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하는 상류층 비밀 조직이거든요

마터스라는 제목 자체가 원래 순교자라는 뜻인데 극한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 끝에 인간이 해탈의 경지에 이르면 사후세계를 목격하게 된다는 광기 어린 가설을 실험하는 과정이 정말 숨막히게 묘사됩니다..

귀신이 나와서 무서운 게 아니라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이 교양 있는 태도로 타인을 지옥 끝까지 밀어 넣는 시스템 자체가 주는 서늘함이 상당해요

특히 마지막 5분에 결국 천국을 보는 눈을 갖게 된 안나가 조직 수장인 마드모아젤 귀에 대고 사후세계에 대해 속삭이는 장면이랑 그 직후 마드모아젤이 내리는 선택은 호러 영화 역사상 손에 꼽히는 명장면이라 생각합니다

도대체 안나가 무슨 말을 해줬길래 그런 선택을 했을지 다 보고 나면 무섭다기보단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팝콘 쏟을 정도의 깜놀은 없지만 정신적 타격감과 여운만큼은 역대급인 작품이라 제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 드립니다

단 비위 약하신 연구원분들은 절대 검색도 하지 마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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